역(逆) 오일쇼크…'벼랑 끝' 몰린 조선·건설·철강

입력 2015-12-08 17:57  

'생수 반값' 된 유가…37.6달러로 급락

석유시추 플랜트 수주 끊겨…계약 취소 속출
해외건설·석유제품 수출 30% 이상 급감



[ 도병욱/김보라 기자 ] 국제유가가 2009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. 가뜩이나 어려운 조선 건설 철강 정유 등 국내 제조업체들이 유가 하락으로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.

7일(현지시간) 미국 뉴욕상업거래소(NYMEX)에서 2016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(WTI)는 배럴당 37.65달러로 마감했다. 지난 4일(39.97달러)보다 5.8% 떨어졌다. L당 원화 환산가격은 약 270원으로 생수(제주 삼다수) 판매가격(L당 455원)의 절반 수준이다. 석유수출국기구(OPEC)가 원유 생산 감축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공급 과잉이 한동안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.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제유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.

재계에서는 지속적인 유가 하락으로 한국 주력 산업이 위기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고 우려한다. 재정이 악화된 산유국들이 해양플랜트와 육상플랜트를 발주하지 않고 있어서다.

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409억5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.3% 감소했다. 같은 기간 해양플랜트 수주액은 61억달러로 지난해(119억달러)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.

조선·건설업의 불황이 길어지면서 이들 산업에 제품을 공급하는 철강업계도 고전하고 있다.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도 동반 불황에 빠지며 지난달 수출량이 1년 전보다 각각 36%, 24% 줄었다.

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“저유가로 원자재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국제 경기 침체로 수출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”며 “저유가가 지속되더라도 수출에는 도움이 안 되고 국내 주력산업의 어려움만 가중되는 ‘역(逆)오일쇼크’가 나타나고 있다”고 말했다.

도병욱/김보라 기자 dodo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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